[프로야구] 삼성,양준혁 영입 추진

중앙일보

입력

재간둥이 내야수 김민재(29)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가운데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김민재는 28일 오전 SK와 계약기간 4년에 연봉 5억원·사이닝보너스 5억원 등 총액 10억원에 입단계약을 했다. 김민재의 계약으로 FA시장에는 양준혁(LG)만 남았다.

SK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이다.

FA 선발투수 김원형과 재계약(4년 14억원)했고 김민재를 끌어들였으며 왼손 거포 김기태(삼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태는 현금 트레이드하고, 좌완 오상민을 내주고 우완 노장진을 삼성으로부터 받아들인다는 시나리오다. 지난해 7위였던 SK는 '김트리오'를 앞세워 내년 4강을 노리고 있다. 현재로선 모든 게 순조로워 보인다.

김민재의 영입은 SK 내야진의 쇄신을 의미하며 그 여파는 '철인' 최태원에게 미칠 전망이다. 9백1경기 연속 출장의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우며 올시즌을 끝낸 최태원이지만 냉정한 기량 평가에서는 김민재에게 밀린다. 더 이상 기록에 연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SK는 김민재를 2루수 또는 유격수에 기용해 외국인선수 브리또와 키스톤콤비를 이루게 할 계획이다. 김민재는 프로야구 초년병 시절 당시 롯데 감독이었던 강병철 현 SK감독의 눈에 들어 주전으로 성장했다. 한마디로 강감독의 '애제자'다. 이번 영입도 강감독의 강력한 추천이 배경이 됐다.

SK는 김민재의 원소속팀 롯데에 김민재의 올해 연봉(7천6백만원)3백%(2억2천8백만원)에 선수 한명을 주거나 연봉의 4백%(3억4백만원)를 보상해야 한다. 결정은 롯데의 희망대로다.

한편 삼성 김응룡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중견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시상식장에서 신필렬 사장에게 양준혁 영입에 나서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신사장은 "긍정적인 방향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혀 양준혁 영입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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