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성전환 킥복서 스토리 태국서 영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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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되기 위해 자신의 킥복싱 인생을 마감한 태국청년의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21살의 태국 전직 킥복서 파린야 키앗부사바. 그는 어느날 귀걸이에다 립스틱과 마스카라를 칠한 채 링에 나타나 상대 킥복서의 뺨에 키스를 퍼붓는 돌출 행동으로 킥복싱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곧 팬들은 여자보다 훨씬 아름다운 그의 외모에 이끌리기 시작했고 명성은 태국을 넘어 세계에 알려졌다.

3년전 파린야는 결국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킥복싱을 그만두고 밤무대 가수로 변신했다.

이같은 스토리는 싱가포르, 뉴욕, 베이징 등에서 100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한 태국 출신 연출가 에카차이 우에크롱함의 귀에도 흘러 들어갔고 '아름다운 복서(Beautiful Boxer)'라는 제목의 그의 영화 데뷔작으로 낙점됐다.

에카차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는 여성이 되기 위해 가장 남성적인 운동을 직업으로 택했다"며 "그는 바로 걸어다니는 패러독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해 링 안팎에서 세상과 싸워나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오디션을 거친 뒤 내년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이 영화는 2003년 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고 파린야도 카메오로 실제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방콕<태국>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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