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신뢰지수 8년만에 최저

중앙일보

입력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가 7년9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2.2로 지난달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고 27일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지난 9, 10월에는 테러사태의 충격으로 떨어졌으나 이달에는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었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랭코 소비자연구실장은 "실업 증가와 잇따른 해고 발표로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연말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로 이어지는 소매 업체들의 연말 경기는 큰 호조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의 소매 경기가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은 업체들의 대규모 할인 공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할인 행사가 끝나자마자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5천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소비 수준과 향후 전망 등을 매월 설문조사해 매기는 것이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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