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값 폭락하자 채권값은 껑충

중앙일보

입력

주식값이 폭락하자 채권값은 껑충 뛰었다. 연일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채권시장은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한풀 꺽이자, 채권을 사자는 주문이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급락(채권가격은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22%포인트 떨어진 연 5.70%를 기록했고, 회사채 3년물 금리는 0.18%포인트 하락한 7.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급락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봐, 주가 하락폭이 커짐에 따라 채권값의 상승폭은 계속 확대됐다.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7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따른 국제 유가의 급등도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대우증권 마득락 채권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에 따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희비(喜悲)가 연일 엇갈리고 있다"며 "내년 경기회복을 인정하더라도 국고채 3년물은 6.0%선이 적정한 균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외환시장의 원.달러환율은 이날 주가하락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일보다 6.8원 오른 1천2백72.1원으로 마감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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