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약행상」은 불법이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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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며칠전 매약행상이 찾아와 「만병통치」라는 사탕발림 선전과 함께 반 강제로 약을 맡기고 갔다. 처음은 5개월 안으로 대금을 내면 된다더니 약을 맡긴 뒤부터는 거의 매일같이 약값을 받으러 올 뿐 아니라 때로는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한 걸음 나아가 약값이 없으면 그 대신 물건이라도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이 약이 효험이 있으면 별문제인데 씹어보면 돌이 바싹거릴 뿐 아니라 전연 효력이 없다.
변두리를 찾아다니며 주로 남자들이 없는 틈을 타서 강매행위를 하는 이 엉터리 약 행상을 당국은 왜 단속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내가 산 약 명을 소개하면 ××화학 연구소제품 「정기환」, ××삼약연구소 제품 「기원티」 「소화」 등이고 영수증에는 주소도 없이 우양사라고만 되어 있다. 부정약품단속과 함께 이런 부정약품행상까지도 단속해주기 바란다. <서울 서대문구·복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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