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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온도계 300돌] 처음 만들때 끓는 점 0도

중앙일보

입력

3백년 전인 1701년 11월 27일은 섭씨 온도를 만든 스웨덴의 과학자 안데르스 셀시우스가 태어난 날이다.

그는 물의 끓는 점과 어는 점이 일정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1742년 끓는 점을 0℃, 어는 점을 1백℃로 한 온도 체계를 만들고, 이미 발명돼 있던 수은 온도계에 이에 따른 눈금을 새겼다.

지금과는 반대로 차가울수록 온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커지도록 한 것은 그가 추운 북구 출신이기 때문. 숫자가 크면 그만큼 더 춥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온도가 높아지면 수은주도 높아지는 데 숫자는 반대로 내려가는 불편함이 있어 1745년 같은 스웨덴의 과학자 린네우스가 끓는 점을 1백℃, 어는 점을 0℃로 하는 현재의 온도 체계를 제안해 오늘에 이르렀다.

셀시우스보다 앞서 1724년에는 화씨 온도가 먼저 등장했다. 네덜란드의 파렌하이트가 만든 것으로, 그가 수은 온도계를 처음 발명한 사람이다.

그는 당시 "염화암모늄.바다 소금.얼음.물을 섞은 상태의 온도를 0℉로, 건강한 사람의 입속 온도를 96℉로 했다"고 밝혔으나, 왜 1백℉가 아니라 96℉인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보다는 파렌하이트가 온도계를 1년 동안 밖에 놔두고 매일 수은주의 높이를 측정해 제일 추운 날을 0℉(-17.8℃) , 제일 더운 날을 1백℉(37.8℃) 로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온도계를 제일 처음 만든 사람은 천재 과학자 갈릴레이다. 그는 온도가 높아지면 액체의 부피가 팽창한다는 점에 착안해 포도주를 이용한 온도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화씨나 섭씨 처럼 온도를 수치로 표현하지는 못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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