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투자상품 봇물 속 실거주용 잇따라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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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에 선보였던 오피스텔은 대부분 아파트를 대체하는 중대형이었다.

그러나 이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비율이 작고 서비스 면적이 거의 없는데다 관리비까지 비싸 주택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이런 틈새를 10평형대 중심의 소형오피스텔이 파고들어 저금리시대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형이 넘치다 보니 요즘 들어서는 다시 주거수요를 겨냥한 오피스텔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투자용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반면 주거용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받쳐주고 있고 특히 전셋집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우선 규모를 30평형대 이상으로 키우고 전용면적 비율을 높인다거나 관리비를 아파트 수준에 가깝게 낮추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래D&C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내놓는 미래사랑 오피스텔 22~32평형 2백34실은 개별난방을 채택하고 보안시스템 강화로 관리체제를 바꿔 관리비를 많이 낮추기로 했다.

류진열 이사는 "난방방식을 통해 오피스텔이 갖고 있는 관리비 약점을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다"며 "일반 오피스텔이 평당 월 1만원선이나 이 오피스텔은 월 6천5백원선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는 월 5천원 수준이다.

02-678-5800.

삼정건설이 분당신도시 야탑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트라움하우스 1백28실은 8층 높이로 겉모습이 빌라트와 똑같다. 회사도 '고품격 빌라트개념의 주거공간'을 테마로 정했다.

36평형(전용 35평)으로 분양하면서 1층 가구에 4평정도의 전용정원을 주고 거실 폭을 50평형대 아파트 크기로 설계했다. 분양보증이 되지 않고 발코니가 없다는 게 아파트와 다르다.

031-756-0345.

벽산건설은 다음달 중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선보일 메가트리움 오피스텔 8백여실을 25~35평형으로 설계하면서 전용면적 비율을 75%로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형이라기 보다 실거주자를 겨냥한 주거상품에 가깝다"고 말했다.

02-767-5262.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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