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 계열사 동반 해외진출로 시너지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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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해도 해외 사업 등을 바탕으로 투자와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베트남다낭시 하이쩌우군에 문을 연 베트남 4호점 ‘다낭점’에 손님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와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신동빈(58) 롯데 회장은 지난 연말 사장단회의에서 “비상경영이라고 미래성 비용을 아끼는 것은 기업의 체질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해외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 중국 산둥(山東)성에 웨이하이(威海)점을, 8월에는 쓰촨(四川)성에 청두(成都)점을 연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열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마트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국내(102개)보다 해외(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 140개)에 매장이 더 많다. 올해도 중국 등 3개국에 매장을 20여개 더 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롯데는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롯데가 그동안 축적해온 식품·유통·건설·서비스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여러 계열사가 해외에 동반 진출하면 현지에서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서울 잠실의 초고층 복합건축물 ‘롯데월드타워’가 2015년 완공 예정이다. 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가 내년 오픈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도 롯데 복합단지가 2017년까지 조성된다.

롯데호텔은 이들 복합단지에 특급 호텔을 열면서 2018년까지 아시아 3대 호텔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도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롯데제과는 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 시장을 강화하고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투자한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해외 신규 법인 개설 등을 검토한다.

국내에서는 아울렛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달 18일 서울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인 ‘서울역 롯데아울렛’을 연 데 이어 8·10월에는 각각 충남 부여와 경기도 이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다. 6월에는 김해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증축할 예정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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