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테니스 떠난뒤 내 인생은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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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은퇴 직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모든 것이 혼돈스러웠고 가슴에는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느껴졌다. 내 자신을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수많은 사업에 손을 댔지만 나는 현실적이지 못했다. 정신없이 뛰어 다닌 뒤 돌아와 쓰러져 잠자기에만 바빴다."

전 세계남자테니스 챔피언 보리스 베커(34.독일)가 실패한 인생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베커는 독일 주간지 '슈테른' 최근호에서 "내 인생은 테니스를 떠난 뒤 보상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베커는 이혼과 사생아 등으로 얼룩진 결혼생활에 대해 후회하며 전처 바버라와의 재결합을 강력히 희망했다. 베커는 "한번도 그녀와의 사랑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우리 둘은 두 아이들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바버라가 나의 생일때 찾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커는 최근 불거진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85~93년까지 모나코에 살면서 독일내 사업체를 운영했던 베커는 독일 세무당국으로부터 3천만마르크(약 1백71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커는 85년 18세 때 윔블던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49개의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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