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허재 노장은 살아있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가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썬더스는 25일 잠실 경기에서 아티머스 맥클래리(37득점)-무스타파 호프(13득점)의 골밑 플레이로 조니 맥도웰(30득점)이 버틴 SK 빅스를 80-75로 제압,삼보 엑써스에 74-82로 패한 동양 오리온스(7승4패)와 공동2위에 올랐다.

빅스는 연승행진을 4경기로 끝냈으나 8승3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맥도웰에게 의존하는 빅스의 한계가 드러난 한판이었다.1쿼터 13-26으로 뒤졌던 빅스는 2쿼터 초까지 외곽을 전전하던 맥도웰이 골밑으로 들어가면서 추격에 나서 전반을 41-39로 앞선 채 마쳤다.

반면 썬더스는 꾸준했다.맥클래리와 호프가 골밑을 두들기고 찬스가 나면 외곽슛을 날렸다.썬더스의 전반 실책은 6개로 빅스(12개)의 절반이었다. 썬더스는 정교하고 안정된 플레이로 3쿼터에 65-61로 다시 뒤집었다. 그러나 점수차는 적었고 이제부턴 끈기 싸움이었다.

4쿼터,전날 LG 세이커스와 격전을 치른 빅스가 먼저 지쳤다.특히 얼 아이크(20득점)가 기진맥진,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칠 정도였다.이제 외곽 선수들이 힘을 내야 했다.

최명도의 3점슛,조동현이 썬더스 이규섭을 5반칙으로 몰아내며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5분쯤 빅스는 72-71로 리드를 회복했지만 문경은(8득점)이 우지원(14득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썬더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주희정(10득점·7어시스트)과 맥클래리의 슛이 터지면서 종료 1분35초전 78-73.승부의 저울이 단숨에 기울었다.

한편 원주에서는 홈팀 삼보 엑써스가 허재(23득점·8리바운드)와 양경민(18득점)의 선전에 힘입어 동양 오리온스를 82-74으로 이겼다.

53-63으로 뒤진 상태에서 4쿼터를 시작한 엑써스는 오리온스 가드 김승현이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눌러나자,허재와 양경민이 나서 추격전을 펼쳤다.

허재의 골밑슛으로 65-68로 따라가더니 양경민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고,다시 허재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LG 세이커스는 KCC 이지스를 연장전 끝에 99-93으로 승리,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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