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고의 샷은 톰스의 PGA챔피언십 레이업

중앙일보

입력

PGA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데이비드 톰스가날린 세컨드샷이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통틀어 '최고의 샷'으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PGA 및 LPGA 투어 결산 특집에서 각종 '최고'와 '최악'을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최고남자선수= 타이거 우즈. 2차례 슬럼프를 겪었으나 상금왕과 다승왕, 시즌최소 평균타수상(바든 트로피), 그리고 PGA 올해의 선수상 등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우즈는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新造語)를 만들어냈다.

▲최고여자선수= 아니카 소렌스탐. 4연속 우승을 포함해 8승을 올렸고 LPGA 사상 처음으로 59타를 치는 등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상금왕, 다승왕, LPGA 올해의 선수상, 시즌 최소 평균타수상(베어 트로피) 등을석권했다.

▲최고시니어선수= 앨런 도일. 45세에 프로에 입문한데다 아이스하키채를 휘두르는 듯 하는 '변칙 스윙'이지만 보란듯이 2승을 따내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더구나 그리 넉넉하지도 않은 도일이 100만달러의 자선기금을 쾌척한 것은 모든프로스포츠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우승없는 최고선수= 비제이 싱. 5위 이내 입상 5차례를 포함해 14차례 '톱10'에 진입했으나 끝내 우승컵은 안아보지 못했다.

▲최고 성취 선수= 데이비드 듀발. 단 1승을 올렸지만 너무나 귀중한 승리였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거머쥐어 그토록 갈망하던 메이저대회 제패의 소원을 성취했다.

▲최고 낙담 선수= 필 미켈슨. 올해도 메이저대회에 얽힌 한을 푸는데 실패했다.

미켈슨은 지금까지 34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10차례나 3위 이내 입상하고도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도 PGA챔피언십 준우승과 마스터스 3위, US오픈 7위로 메이저대회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최고 재기 선수= 존 댈리. 지난 시즌 세계랭킹 500위 밖으로 밀려나 있던 댈리는 50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유럽 투어에서 1승을 따냈고 PGA에서도 4차례나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PGA는 이런저런 이유로 댈리를 '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에 올리지 않았다.

▲최고 대회= 마스터스. 우즈가 '타이거슬램'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듀발과의치열하고 극적인 승부를 펼쳐 전세계 골프팬들을 열광시켰다.

▲최악의 대회= 빅혼의 결투. 우즈와 듀발, 소렌스탐과 카리 웹 등 4명의 현역남녀 최고선수들의 멋진 샷을 기대했으나 사막을 헤매는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줬다.

▲최악의 마무리= US오픈 최종일 마지막홀에서 레티프 구센, 마크 브룩스, 스튜어트 싱크 등 3명이 친 3퍼트. 이들은 주말 골퍼들도 손쉽게 넣을 수 있는 거리의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평생 한번 오기 어려운 US오픈 제패 기회를 놓치거나 18홀연장전을 치르는 곤욕을 당했다.

▲최악의 실수= 캐디 마일스 바이른. 이안 우스남을 보좌하던 그는 브리티스오픈에서 클럽 숫자를 확인하지 않아 2벌타를 받는 횡액을 당하게 하더니 스칸디나비아 마스터스에서는 늦잠을 자다 경기장에 지각, 결국 해고당했다.

▲최고의 샷= PGA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레이업을 하려고 친 톰스의 세컨드샷. 미켈슨에 1타 앞선 채 72번째홀 공략에 나선 톰스는 드라이브샷이 러프에 빠지자 곧바로 그린을 노리려던 생각을 바꿔 안전하게 레이업을 시도했다.

'비겁하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결국 톰스의 세컨드샷은 그에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겨줬다.

▲가장 애석한 선수= 케이시 마틴. 지병으로 보행이 어려운 그는 골프경기에서카트를 탈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 승소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마틴은 2부투어에서 21개 대회에 출전, 고작 9개 대회 컷오프 통과에 그쳐 아예 프로 선수로서 생명이 끊길 위기를 맞았다.

▲최악의 날= 미국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9월11일. 라이더컵을 비롯해 4개의골프대회가 취소됐고 아직도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