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업체 고유 광고모델 고수

중앙일보

입력

`한국통신은 이순신 장군. 하나로통신은 유승준,두루넷은 …?'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맞은 광고 캐릭터 및 모델기용에 성공했다는 판단하에 기존 출연진을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초고속 인터넷 상품인 메가패스 TV.신문 광고에 이순신 장군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메가패스 광고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아닌 `메가패스 장군'으로 불릴 정도로 등 큰 인기를 끌었으며, 광고 이미지가 초고속 인터넷의 빠른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TV광고 속에서 큰 칼을 차고 주위를 호령하는 캐릭터의 권위적인 모습이 마치 중소 통신업체들을 좌지우지하는 공기업 한통의 행태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비아냥을 업계 전반으로부터 사기도 했다.

어쨌든 한통은 최근 일간스포츠 광고대상 최우수상, 스포츠조선 소비자광고대상인기상을 잇따라 수상함으로써 광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성공했다고 인정받았다.

한통은 이에 따라 이순신 장군을 닮은 기존의 캐릭터를 계속해서 광고에 사용할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2년째 가수 유승준(25)을 광고모델로 사용중인 하나로통신도 나름대로 모델 채용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 인터넷의 주사용자인 젊은층에게 접근하기 위해 지난 99년 10월 특유의 힘있는 춤과 강렬한 눈빛으로 유명한 유승준과 광고출연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서비스명을 `하나포스'로 바꾸면서 방영한 TV광고에서 인기 영화배우 전지현으로 모델을 잠시 교체하기도 했지만 `하나로통신의 이미지 모델은 유승준'이라는 판단하에 최근에는 유승준과 전지현을 동시에 출연시킨 광고를 방영중이다.

두 연예인의 경우 6개월간 각각 수억원대의 광고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하나로통신이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쏟는 노력을 짐작케한다.

이에 반해 두루넷은 아직까지 고유의 광고모델을 정착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두루넷은 지난해 6월부터 영화배우 정우성을 광고모델로 기용했으나 출연료 및 행사참여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자, 지난 6월 상품명을 두루넷 멀티플러스로 변경하면서 비교적 지명도가 낮은 케이블 음악방송 진행자인 제롬으로 모델을 과감히 교체했다.

하지만 최근 제롬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자 `깜짝쇼'차원에서 연변총각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강성범을 기용한 5개월 무료상품 TV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세련된 외모의 인기연예인이 등장해온 초고속 인터넷 광고에 갑자기 촌스러운차림에 걸쭉한 연변사투리를 따발총처럼 쏘아대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두루넷은 "5개월 무료상품에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기존의 세련된이미지와는 정반대의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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