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어민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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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연평도=안병찬 이종완 기자】공보부가 주관한「연평도 어민계몽 위문공연」이 만취한 사회자의 욕설과 고함소리로 엉망이 되어 현지 어민과 군인들의 분노를 샀다.
이 위문 연예단은 지난18일 아침 해군함정(602호)편으로 섬에 닿자 곧 해변에 마련된 임시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했는데 아침부터 술을 마신 연예단의 사회자 박모씨가 비틀걸음으로「미이크」를 잡고「앙코르」를 청하는 관중들을 향해『시끄럽다 이망할 利들』『상놈의利들』을 수없이 되풀이, 어로 지도본부 여원인 김완필씨 에게는 부대로 올라오지 않는다 해서 『瘤醋◁慣립?저거』하고 고함을 지르는등 추태를 부렸다.
이날 섬에서는 1년에 단 한번뿐인 위문공연을 놓칠세라 어부들과 주둔 군인들은 물론 국민학교 중학교 학생들까지 수업을 중단하고 나와서 1천여명의 관중이 무대를 빽빽이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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