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상암구장 끝내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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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랄데 없이 완벽한 한국의 월드컵 경기장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서울.인천.대전.전주.광주 등 5개 경기장을 둘러본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장 조사단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 단장격인 안토니오 마타레스 FIFA 부회장은 "5개 경기장 모두 편의시설.주변 환경 등이 우수했다"고 말하고 "특히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생각될 만큼 인상적이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지난 9일 개장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대해서도 세계 어느 훈련 구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잘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의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서울 상암경기장은 교통소통과 경기장 설비.주차장 관리.경기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주 경기장의 경우 경기장 진입로가 차량으로 엉키는 바람에 경기장에 가는 도중 차에서 내려 1㎞ 이상을 걸어가야 했다"며 "남은 기간 전주경기장은 교통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 경기를 치른 한국과 크로아티아 양팀 감독과 이날 취재를 위해 온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상암경기장의 훌륭한 수준에 모두 원더풀을 연발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럽 어느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경기장"이라면서 "특히 잔디 상태가 아주 좋아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르코 요지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장이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설계됐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잔디도 좋고 부대시설도 모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영국 BBC의 에드 해리 기자는 "상암경기장은 한국의 전통미와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라면서 "특히 유럽의 축구전용구장에 비해 그라운드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훨씬 더 가깝고 음향 기술이 뛰어나 생생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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