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오픈] 박현순'꿀맛 우승', 정일미는 또 2등

중앙일보

입력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는 그녀의 속내를 대변하는 듯했다.

정일미(29.한솔)는 11일 제주 파라다이스 골프장(파72.5천6백97m)에서 끝난 올시즌 여자골프 마지막 대회인 파라다이스 오픈에서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시즌 16차례의 대회중 준우승만 일곱차례 차지했다. 정선수는 "퍼팅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인터뷰를 사양하고 총총히 자리를 떴다.

역시 올시즌 준우승 두차례에 그쳤던 박현순(29)이 마지막날 3언더파(버디 5개.보기 2개)를 추가,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정일미를 두 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우승 상금은 3천6백만원.

올들어 유난히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두 선수였지만 2전3기를 노리던 박현순이 집중력에서 한발 앞섰다.

2라운드까지 박현순과 공동선두를 달리던 정일미는 1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2타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9번홀(파5)부터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한타 차로 줄인 박현순은 11번홀(파4)에서 5m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동타를 이룬 뒤 13번홀에서 정일미가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박현순은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일미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 추격의지를 불태웠으나 17번홀(파3)에서 약 80㎝짜리 파퍼트를 실패,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상금왕을 확정지은 강수연(25.아스트라)은 1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김미현(24.KTF)·김영(21)과 나란히 공동 4위(이븐파)를 차지한 신현주(21)는 올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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