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3단지 재건축 사업 LG가 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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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가 LG아파트로 간판을 바꿔단다. LG건설은 지난 10일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주공3단지 조합원 총회에서 2천2백5명의 조합원 가운데 50.7%인 1천1백17표를 얻어 롯데건설을 제치고 이 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LG건설은 이번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지난 7월 인근 2단지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주택부문에 패했던 멍에에서 벗어나 반포 저밀도지구 내 가장 큰 단지인 이곳에 LG건설의 깃발을 꽂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삼성래미안과 LG빌리지라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들어서게 됐다.

이 사업은 대지 7만5천1백83평에 들어선 16,25평형 2천4백가구를 헐고 25층 54개동 25~74평형 3천4백11가구를 다시 짓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2조1천억원 선에 이른다. 강남 요지의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LG건설과 롯데건설은 가전제품 공짜제공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다.

LG건설은 3단지 조합원들에게 무이자로 가구당 1억3천만~2억원의 이주비를 지급키로 했으며 내년 10월까지 이주를 마친 뒤 2003년 10월 일반분양을 실시하고 2006년 7월까지 입주를 끝낸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시공사가 정해진 반포2단지 1천7백여가구도 내년 10월까지 이주가 끝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때문에 반포 2,3단지 4천여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함으로써 일대에 전세파동이 우려된다.

성종수 기자 sjssof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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