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경찰청 인터넷 게시판 폐쇄에 반발

중앙일보

입력

전남지방경찰청이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폐쇄해 민원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부터 경찰청의 사이버 경찰청 운영지침에 따라 사이버 경찰청과 링크시켜 새로운 체제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편과정에서 경찰 관련 제보를 접수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경찰 홍보와 법규안내 코너만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의 불만을사고 있다.

특히 종전 운영하던 전남지역 경찰과 관련된 의견이나 고발 등을 자유롭게 올릴수 있는 게시판을 없애고 사이버 경찰청과 연계함으로써 오히려 시민들의 의견수렴통로를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의견을 게시하거나 범죄를 신고할 경우에도 이용자의 실명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인적사항을 상세하게 입력하도록 돼 있어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경찰행정에 대한 의견 개진이나 범죄신고를 꺼리게 만들 소지도 있다.

전남지방청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은 장점도 있지만 익명으로 음해성 글을 올릴경우 이로 인한 행정력 낭비 등 부작용이 심해 사이버 경찰청과 연계운영을 계기로이를 개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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