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루키가 땀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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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트에 신인 바람이 거세다. 개막 첫주의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변함없는 챔피언 0순위라던 삼성 썬더스가 3연패의 늪에 빠졌고,약체로 분류됐던 코리아텐더 푸르미와 동양 오리온스는 모두 썬더스를 잡으며 2승을 챙겼다.

사람들은 말한다."이변이다" "썬더스가 뭔가 잘못됐구먼"-.

하지만 감독들의 설명은 다르다.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은 "김승현(23.1m78㎝) 하나가 팀컬러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내내 포인트 가드가 없어 처지는 경기만을 해왔던 김감독은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토록 원하던 선수를 얻었다. SK빅스전과 KCC이지스전에서 어시스트를 10개씩 해낸 김선수는 8일 썬더스전에선 경기 도중 23바늘을 꿰매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푸르미의 진효준 감독 역시 루키 예찬론자다."문제는 공격력이었죠.어시스트 능력보단 득점력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그게 전형수(23.1m80㎝)였습니다."

진감독의 구상은 적중했다. 지난 세 경기에서 전선수는 각각 19·17·15득점을 하며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G세이커스 김태환 감독의 목표는 두말 할 필요없이 '우승'이다. 김감독의 얼굴은 지금 더없이 밝다.

신인 송영진(23.1m98㎝)이 평균 20득점을 올리며 신인 드래프트 1순위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건 없어요. 이대로만 하면 되지 않겠어요."

이들 외에도 푸르미의 최민규(23.1m82㎝)는 전형수와 짝을 이루거나 백업 멤버로,모비스 오토몬스의 임영훈(24.1m93㎝)은 파워포워드로 나서며 신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루키들의 활약은 올 겨울 농구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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