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30대기업지정제도 3년뒤 폐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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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30대 기업집단지정제도를 3년간 과도기를 두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 제도의 폐지검토를 시사했다.

진부총리는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평균 4%로 예상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내년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예산을 5조원 가량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진부총리는 이날 낮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30대 그룹구조조정본부장과 간담회에서 "30대기업지정제도의 축소문제 등을 곧 결론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부총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나쁘게는 3%에서 좋게는 5%까지 예상되고 연간으로는 상반기 3%, 하반기 5% 등 평균 4%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SOC 투자예산이 5조원 가량 증액되면 성장률을 4%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또 "기업이 청년실업자 구제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고용확대에 적극 나선다면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정식채용이 어렵다면 연수생.인턴방식으로 실업자를 흡수하면 교육훈련비와 인건비 등 일정액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취업난 해소에 경제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진부총리는 이와함께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미래를 향한 투자를 게을리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투명.책임경영과 윤리경영의 실천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대해 경제계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인력에 대한 고용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관광객을 국내로 적극 유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시장이 너무 경직돼 있어 기업이 청년 근로자를 수용하기 어렵다는게 기업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진부총리와 권오규 재경부 차관보, 전경련 손부회장, 삼성 구조조정본부 김인주 부사장, LG 조일권 상무, SK 김창근 사장, 현대차 정순원 부사장등 30여명이 참석했다.(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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