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주5일근무 관련 한국노총에 반박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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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8일 한국노총이 `명확한 임금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전면투쟁을 선언한데 대해 "한국노총 스스로 책임있는 노동단체임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경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은 그간 공식.비공식회에서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연.월차 휴가수당 보전을 새로운 요구사항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휴일.휴가일수를 줄이면서 수당을 계속 보전해달라는 것은 사실상 현재의 휴일.휴가일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기득권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연간 52일의 휴일만 늘리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협상이 이뤄지겠는가"라며 "협상상대방의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협박하는 것은 한국노총 스스로 책임있는 노동단체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이다.

성명은 특히 노총의 연.월차 휴가수당 보전 요구가 일부 장기근속자들의 반발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소수에 불과한 이들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논의의 기본전제마저 부정하고 합의를 어렵게 하는 것이 과연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무에 충실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성명은 끝으로 "경영계는 주5일 근무제 논의를 무산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며 "소수 이익보다는 전체 근로자와 국민다수의 여망에 부응하는 한국노총의 보다 성숙된 협상자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한국노총은 전날 성명을 내고 "경영계가 최근 협상과정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연대해 내년 임단협 투쟁의 핵심요구로 `임금 노동 조건 저하없는 주5일 근무제 쟁취'를 위한 연대 총파업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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