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뿐 아니고 기계에도
이른바 팔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밤낮을 모르고 산업현장에서
기름때 뒤집어 쓰며 볼트 너트 녹아나도록
애쓰는 기계가 있는가 하면
오후 4시면 일과 마감하고
뭐 그리 힘든지 그 뒤론 특별 수당까지.
그 귀한 기계가 ATM, 현금지급기지요.
돈의 흐름에 따스함까지 기대할 순 없지만
흐를 곳을 가려달랄 순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등 휘는 보통 사람들을 위로하는
소소하고 점잖은 양심이 아쉽습니다.
*은행의 각종 수수료가 원가의 평균 6.5배라고 한다. 서민 주머니를 뒤지고 아이들 과자 값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현주(주부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