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은행 수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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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람뿐 아니고 기계에도

이른바 팔자가 있는 모양입니다.

밤낮을 모르고 산업현장에서

기름때 뒤집어 쓰며 볼트 너트 녹아나도록

애쓰는 기계가 있는가 하면

오후 4시면 일과 마감하고

뭐 그리 힘든지 그 뒤론 특별 수당까지.

그 귀한 기계가 ATM, 현금지급기지요.

돈의 흐름에 따스함까지 기대할 순 없지만

흐를 곳을 가려달랄 순 있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등 휘는 보통 사람들을 위로하는

소소하고 점잖은 양심이 아쉽습니다.

*은행의 각종 수수료가 원가의 평균 6.5배라고 한다. 서민 주머니를 뒤지고 아이들 과자 값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현주(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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