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한벌에 1,5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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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1천5백만원짜리 양복이 곧 나올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세계 최고급인 1백50수(手) 양복지(제품명 '란스미어 210')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1백50수란 양모 1g으로 1백50m의 실을 뽑아낼 수 있을 만큼 가늘고 부드러운 원사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뜻. 이 복지에 들어가는 원료 양모의 굵기는 머리카락 6분의 1 정도인 13.4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 1㎜)에 불과하다.

이 정도 섬세한 양모는 전세계 연간 양모 생산량 3백50만t 가운데 겨우 3백㎏밖엔 구할 수 없어 양복 1백벌을 간신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일모직측의 설명이다.

실이 워낙 가늘다보니 원단을 짤 때 제직기의 속도를 10분의 1로 낮추고, 섬유 손상을 줄이기 위해 염색방법도 새로 개발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도 컸다.

제일모직은 원료가와 특수가공비를 합하면 이 복지로 만든 양복 한 벌의 값이 1천5백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전세계 VIP들을 상대로 개별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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