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월드컵공연 앞두고 국내활동 박차

중앙일보

입력

1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하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5일 저녁 서울에 도착한 서태지가 빠른 행보로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200일 앞두고 벌어지는 이 날 행사는 전세계 팝스타들과 국내 최고인기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할 무대. 특히 뉴욕테러 이후 21세기 첫 전쟁에 휩쌓인 전인류를 향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비중있는 공연인만큼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키 마틴은 잠실 벌에서 무희들의 현란한 쇼와 함께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며, 마이클 볼튼의 가슴을 울리는 걸죽한 보컬도 들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우선 일체의 방송활동 없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진 R&B듀오 브라운아이스가 처음으로 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팬은 물론 가요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다.

서태지는 이 날의 주인공.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가수답게 이날도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순서에 등장 강렬한 하드코어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귀국 후 자신의 구미에 맞게 무대를 새로 꾸미고, 계획에 없던 대규모 특수효과를 동원하는 등 '튀는'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온 고국팬은 물론 월드컵 축하공연에 주목할 세계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

서태지는 재판부의 판결을 통해 일부 승소로 끝난 이재수와의 패러디 공방을 5일 고소취하를 통해 조기 마무리하는 등 공연을 앞두고 주변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특히 6일 오전에는 자신의 공식 사이트인 서태지닷컴(www.seotaiji.com)에 '귀국후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이별은 없다'는 등 처음으로 글을 남겨 국내 팬들에게도 귀국 일성을 알렸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8월 오사카에서 열린 '서머소닉2001'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본 록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9월 초 발매한 싱글이 일본 전역에서 4천장 판매고에 그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