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피플] 동문건설 경재용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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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 경재용(慶在勇.50.사진)회장은 '서민주택의 전도사'로 불린다. 20~30평형대 아파트만 짓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에서는 "고급 아파트를 지어 이익을 많이 남기지 왜 싼 집만 짓느냐"고 꼬집기도 한다.이럴 때는 "무주택 서민과 세입자들에게 내집 마련의 꿈을 안겨주는 즐거움을 돈에 비할까"라며 웃어 넘긴다.

경기도 파주와 김포에서 '집 장사'를 하던 그가 연간 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건설회사를 일궈냈다.'동문굿모닝힐'이란 브랜드로 서울.고양.용인.파주 등을 누비고 있다.

성공 비결은 간단하다.중소형 주택을 값싸게 분양하는 것이다.분양가 자율화 이후 업체들이 40평형 이상에만 눈을 돌릴 때 그는 20~30평형을 고집했다.지난 3년간 분양한 8천여가구 가운데 40평형 이상은 2백70가구 뿐이다.

1999년 1월 파주 운정지구에서 시작한 '1백% 분양의 신화'는 고양 풍동.대화동.덕이동을 거쳐 올해는 서울 목동과 고양 일산동.백석동으로 이어졌다.

慶회장은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용인 수지읍 동천리와 고양 사리현동 등에서 3천여가구를 더 내놓을 예정이다.물론 분양 평형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다.

지난달 그의 사무실에는 잔치 떡이 배달됐다. 입주를 시작한 파주 운정지구 동문아파트 주민들이 보낸 떡이었다.전셋값 수준의 싼 분양가에 내 집을 마련하게 돼 고맙다는 표시였다. "이런 정을 대형 평형 단지에서도 맛볼 수 있을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성종수 기자 sjsof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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