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건강] 생리중 성관계 방광염등 걸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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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기간 중에 어쩔 수 없이 성관계를 했는데 아랫배가 아프고 좋지않은 냉이 나온다고 하며 심란한 얼굴로 진료실을 찾는 여성들이 간혹 있다.

생리기간 중 성관계는 안전할까.

생리시에는 자궁입구가 약간 열리면서 자궁내막 조직과 혈액들이 같이 떨어져 나온다. 평상시엔 자궁 입구가 닫혀 있으므로 질 안에 침입한 세균들이 자궁 입구를 뚫고 골반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생리때는 자궁입구가 열리게 되므로 세균이 침입하기 쉬워진다. 더욱이 평소 질 안은 약산성을 유지하고 있어 좋지않은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몸 스스로 자정작용을 한다.

그러나 생리 때는 질 내에 알칼리성 혈액이 고여 있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자라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생리중 성관계를 하게 되면 골반 내로 세균이 침투해 골반염이나 방광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커진다.

생리기간 중에는 골반 내 혈관에 피가 많이 모여 충혈되므로 여성의 성욕이 다소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욕구대로 하다가는 골반 내 염증이 생길 위험성이 커지게 되므로 금욕할 것을 권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남편들도 욕구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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