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 드라마 '미나'서 채정안과 연기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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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기력을 시험받을 만한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만큼 미니시리즈 '미나'는 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있는 가늠자가 될 겁니다."

올해 초 MBC 일요아침드라마 '어쩌면 좋아'의 하숙집 말괄량이 딸로 연기세계에 입문한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 김사랑(23)이 이번에는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5일부터 전파를 탄 '미나'(극본 서현주. 연출 김재순)에서 타이틀롤인 미나역을 맡은 것. 김사랑은 극중 가수로 설정된 미나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성형수술을한 이후의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미나는 이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쌍둥이 동생 수련과 뒤바뀐 인생을 살게 된다. 6회를 전후해 등장할 예정.

"미나는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당차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순애보적인 인물이에요. 사고를 당하고 난 뒤, 동생 수련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지요." 김사랑은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무엇보다 가수로서의 미나를 연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달라진 얼굴의 미나가 다시 신인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에서 채정안의 노래를 립씽크하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촬영해야하기 때문. "1년전부터 재즈댄스를 배워둔 것이 다행스러워요. 안 그랬으면 이 역할을 소화해낼 수 없었을 거에요. 워낙에 제가 춤에 소질이 없거든요."

김사랑은 '미나'에 앞서 방송된 KBS 2TV 미니시리즈 '순정'의 캐스팅 제의를 받았었다. 김사랑과 같은 해 미스코리아 미에 등극한 손태영이 연기했던 차다혜 역할이었다. 하지만 김사랑은 이 역할을 고사했다.

" '어쩌면 좋아'의 유진과 비슷한 캐릭터라서 껄끄러웠어요. 자신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한 남자를 열심히 쫓아다니는 역할이죠.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색깔의 인물을 두루 연기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둥글둥글한 얼굴과 살짝 밑으로 내려온 눈꼬리가 인상적인 김사랑은 얼굴의 양각과 음각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서구적인 미인상에서 한발짝 벗어난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런 신선함 때문인지 그는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에 오른 뒤, 각종 쇼ㆍ오락 프로그램으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드라마 외의 TV프로그램에서 그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쇼ㆍ오락프로그램에서 MC를 맡는 것은 연기자로서 제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두 거절해왔죠. 저는 연예인보다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1남 3녀중 둘째딸인 김사랑은 현재 용인대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있는 국악도이기도 하다. (서울=연합)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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