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읽어야 시청률 올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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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주부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난다. 주요 방송사의 올 가을 정기 개편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색이다. 리모컨의 주도권을 주부가 쥐고 있기 때문일까? 여섯개 이상의 프로가 신설됐다.

◇ 강화된 정보프로=KBS는 5일부터 저녁 6시대에 '톡! 톡! 이브닝'이란 제목의 주부 대상 프로를 방영한다. 종래 이 시간대는 어린이.청소년이 주 타깃이었다.

'화려한 월요일, 맛있는 화요일, 건강한 수요일, 행복한 목요일, 신나는 금요일' 등 요일별 섹션화 전략을 도입한 게 흥미롭다. 패션.요리.건강.인테리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KBS는 신세대 주부의 취향에 맞춘 요리 토크쇼 '냉장고를 열어라'를 매주 월~금요일(오전 10시40분) 에 방송한다.

MBC도 뒤질세라 '손범수.전유성의 모닝 카페'라는 생활 정보프로를 신설했다. 오전 9시45분부터 45분 동안 남편.자녀들의 출근.등교 준비를 마친 주부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정보들을 소개한다.

◇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MBC의 새 시트콤 '연인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성인극. 여성이 겪을 만한 성 관련 소재들도 적절한 수위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KBS의 새 드라마 '여자는 왜'와 '잘난 걸 어떡해' 등도 20~40대 주부 시청자를 1차 공략 대상으로 노리고 있다.

◇ 왜 20~40대 주부인가=그동안 시청률의 지지 기반이었던 10대들이 인터넷으로 몰린 까닭에 20대 이상의 주부층이 시청률을 좌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청률 전문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청률 상위 10위 안에 든 프로와 이 연령층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 열개가 모두 일치했다. 반면 10대에게 인기있는 프로 열개와 일치한 것은 불과 두개였다.

KBS 장성환 PD는 "TV시청 시간이 길고 구매력을 지닌 주부들이 가장 매력적인 시청자군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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