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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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2001-2002 애니콜프로농구 정규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부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목표로 삼은 가운데 서울 삼성과 창원 LG, 서울 SK 등의 사령탑들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시하면서도 일단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신중함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각팀 감독들이 던진 올시즌 출사표다.

▲서울 삼성 김동광감독
= 지난해 우승 전력이 건재하므로 당연히 목표는 2연패다. 1라운드 중반쯤 가야 판도가 어느 정도 예측하겠지만 다른 팀은 변화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조직력면에서 앞선다고 본다. 우지원, 이정래의 영입과 김희선의 실력향상으로 슈터들이 풍부해져 예전처럼 문경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강점이다. 또 호프의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 맥클래리와 함께 철벽 골밑을 구축하리라본다.

▲창원 LG 김태환감독
= 지난해 LG농구가 선풍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올해는이러한 성과가 거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6강 진입이 첫번째 목표이지만장신인 송영진의 가세로 지난해 준우승했던 전력보다 나아진 것이 분명하다. 송영진과 새 용병 에반스가 들어왔으니 조직력을 얼마나 배가시킬 수 있는가가 우승의 관건이다. 시범 경기가 없어 새로 온 용병들의 실력이 베일에 가려있기 때문에 아직성급한 전망은 무리이나 국내 선수가 좋은 삼성과 서울 SK 등이 강팀이다.

▲서울 SK 최인선감독
=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뒤 챔피언자리까지 탈환하는 것이 목표다. 재키 존스 대신 데려온 테렌스 무어가 키는 작지만파워가 뛰어나 큰 힘이 될 것이다. 서장훈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야하는 등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박준용, 허남영 등 식스맨들도풍부해 경기수가 늘어난 데 대한 부담은 없다. 수비에서 높이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문제다.

▲안양 SBS 김인건감독
= 올시즌 목표는 챔피언전 진출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드워즈를 내보내고 수비가 뛰어난 페리를 데려와 지난해보다 몰라보게 탄탄해진수비를 보게 될 것이다. 지난해 에드워즈에게 몰렸던 득점이 김훈이 가세한 외곽으로도 나뉘어 균형을 찾게 될 것이다. 김성철, 은희석과 리온 데릭스의 기량도 많이향상됐다. 표필상, 김재훈, 김상식 등 포지션별로 두터운 식스맨을 보유한 것도 우리 팀의 강점이다.

▲전주 KCC 신선우감독
= 일단은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재키 존스가처음 3경기정도는 부상으로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같다. 처음에 까먹은 승률을 존스가 가세하는 2라운드부터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올시즌 성적의 관건이다. 이상민의 부상도 거의 회복됐고 양희승, 추승균도 건재하다. 새로 데려온 르나드 존스의 플레이가 기복이 심한 것이 걱정이다. 식스맨들은어느 팀에 못지 않게 풍부해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인천 SK 유재학감독
= 팀 명칭도 바뀌었고 선수도 대폭 물갈이돼 새로운 마음으로 한번도 가보지 못한 4강에 오르겠다. 힘좋은 용병센터들의 영입으로 골밑이 많이 보강됐고 문경은까지 가세해 외곽도 든든해졌다. 또 정재헌 등 백업 요원들도 든든한 편이지만 경기를 일선에서 이끌어갈 포인트가드진이 강하다고 보긴 힘들다. 현재 개막전을 앞두고 홍사붕과 최명도 두 가드가 모두 부상중인 것이 조금 걱정된다.

▲울산 모비스 박수교감독
= 국내 선수들은 특별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지만 용병들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용병들의 신장과 체중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애브니는 리바운드가 강하고 터너는 득점력이 있어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강화됐기 때문에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6강에 들어가는 게 목표인데 서울과 인천의 SK, 창원 LG, 안양 SBS 등과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 같다. 우선 1.2라운드에서 승률 조정을 해나가다 적당한 시점에서 승부를 걸겠다.

▲원주 삼보 김동욱감독
= 일단 6강에 진입하겠다. 포인트 가드인 신기성의 군입대로 전력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여 슈팅 가드였던 김승기가 얼마나 신기성의공백을 잘 메워주느냐가 올시즌 성적의 열쇠다. 또한 허재가 지난 시즌에 비해 얼마나 더 잘해줄 수 있는가 하는 것도 관건이다. 리브즈와 페리 등 용병들이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신종석, 이형주 등의 부상으로백업멤버가 충분치 못한 것이 가장 걱정이다.

▲여수 코리아텐더 진효준감독
= 당연히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 목표이지만 험난한 길이 될 거라고 본다. 하나도 만만한 팀이 없어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벌일 것이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국내 선수들이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탄탄한 조직력과 강력한 수비, 그리고 속공으로 승부를 걸겠다. 매덕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기에 있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위력을 발휘할 것이고 새로영입한 칼 보이드도 빠르고 순발력과 탄력이 뛰어난 좋은 선수다.

▲대구 동양 김진감독
= 6강 진출이 목표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낸 가장큰 문제점이었던 포인트 가드의 부재가 신인 김승현의 가세로 해소됐다. 그 결과 선수들의 플레이도 많이 안정이 됐고 자신감도 회복했다. 전희철도 과거 외곽으로 돌던 것을 인사이드에서 적극적으로 해 줄것을 주문한 뒤 많이 바뀌어 기대가 크다.

또한 전체 1순위로 뽑은 마커스 힉스가 득점뿐 아니라 수비와 팀 플레이에도 능해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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