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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그날의 「함성」…여섯돌|피의 화요일 다시 와도 져 버린 꽃 잊어가기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의거의 화요일 4·19 여섯 돌을 맞는 19일 또한 6년만의 화요일로 4월에 메아리친 부정과 부패에 항거하는 젊음의 피끓는 함성은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변해가도 젊은이의 가슴속에 여전히 여울져 흐른다.
6년 전 이날 자유당의 부정 선거에 항거, 전국에서 일어난 학생들은 무자비한 총탄에 1백90명의 새파란 삶이 사라지고 1백51명이 부상, 아직도 8명의 부상자가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수유리에 세워진 4·19묘지에는 「데모」에서 희생된 1백85위의 영현과 부상으로 병상에서 신음하다 숨진 5위, 모두 1백90위가 동쪽 양지바른 언덕 위에 잠들어있다.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묻은 혼의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되살아 피어나리라』고 기념탑 비문에는 적혀져 있지만 여섯 돌을 맞는 19일 상오 4·19는 어느덧 옛일로 사라져 가는 듯 4월의 어머니들의 흐느낌만 들릴 뿐 묘소에는 6개의 조화가 향불아래 쓸쓸히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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