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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감염자 6백만…그 원인·예방·처방전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전국감염자분포>
대한적십자사는 50년 뒤 지금의 어린이들이 환갑을 맞을 땐 우리 땅에서 「디스토마」란 단어조차 없어지게 하기 위해 「디스토마」 박멸 50년 계획을 세웠다. 그것을 실현키 위한 제1차 5개년 계획이 작년을 기점으로 하여 시작됐다. 작년 7월 동적십자사 김연주 보건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각 대학병원에서 지원한 의료요원으로·조직된 의료단은 5대강유역에 대한 첫 실태조사 및 예방사업에 착수, 지난번(3일부터 9일까지) 대구 일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및 사업으로 여섯 번째에 이르렀다.
그동안의 총검사 아동수는 4만5천여명. 그중 1만2천명에 달하는 아동이 감염되어 감염률 26%를 보이고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낙동강은 가장 심한 강으로서 중하류유역 국민학교의 교사 80%와 아동 50% 이상이 「디스토마」에 감염되어 있다는 것도 아울러 드러났다.
대한적십자사의 조사는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표본에 대해 피내반응을 실시하여 감염여부를 조사했다는데서 본격적이라 하겠다. 그들은 여섯 차례에 걸쳐 강안으로부터 각각 20「킬로미터] 이내의 지역, 즉 강을 끼고 폭1백리 되는 지역의 감염실태를 조사했고 그곳에서 예방교육을 한 것이다. 이미 끝난 지역내의 4만5천18명의 교사 및 아동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더 자세히 나타낸 것이 그림이다.
김해군을 중심으로 하는 낙동강하류지방은 거의 3분의2에 달하는 아동들이 「디스토마」에 감염되어있다.
감염자 중 교사만을 생각하면 전국을 평균하여 50%에 이른다.
낙동강변의 어느 국민학교의 경우 교사는 1백%, 아동은 95%가 감염자였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 있다.
아마 전세계를 통틀어도 그런 곳이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또 간 및 폐 「디스토마」감염자의 비율은 대략 3대1이라는 사실과 폐 「디스토마」는 강상류에 많다는 것도 그동안의 조사로 밝혀졌다.
질병에서는 비록 치료가 쉽더라도 예방에 앞서는 처방은 없다. 그러므로 「디스토마」에는 오직 철저한 예방책만이 필요하다. 「디스트마」의 예방에는 여러 가지 주의사항들이 있다.
담수어나 게·가재들을 날로 먹지 말고 대변이나 담처리들을 잘 해야한다 등등.
모든 기생충에서와 마찬가지로 「디스토마] 의 예방은 다음 세 가지 과정 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철저히 이루어지면 된다. 즉 「디스토마」난자를 외부로 가져오는 대변과 객담의 철저한 처리, 제1중간숙주인 왜우렁이나 다슬기의 제거, 그리고 마지막 과정은 가재나 민물고기를 생식 않는 것.
이중 둘째 방법은 좀 어려운 일이라 하겠으나 첫째·세째 과정에서의 예방책은 가능한 것이다.

<음료수로도 감염>
민물고기나 게·가재 등을 날로 먹지 않았는데도 「디스토마」에 걸릴 수 있을까. 충남 온양군 온양읍 방축리에서는 과거 「디스토마」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다. 날로 물고기를 먹으면 「디스트마」에 걸린다는 것은 모든 부락민이 알게되면서 생식을 금했다. 그런데도 「디스토마」 희생자는 없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이들은 음료수로 쓰는 우물물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물물의 수질을 검사해 보기 전에 그들이 과연 그것을 먹고 「디스토마」에 걸렸는지의 여부를 가릴 수는 없다. 농촌서는 우물 안에 있는 나쁜 벌레를 없앤다고 붕어 등을 넣어 기른 예도 있다. 간「디스토마」 유충을 갖고있는 물고기가 죽으면 유충들은 사체에서 나와 수중을 부유하게된다.
이런 물을 마시면 감염될 수가 있다는 것. 폐「디스트마」의 경우도 마찬가지. 소위 박우물이란 샘우물의 경우 가재는 신선한 물을 좇아 우물까지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들어가면 폐「디스토마」유충이 제2중간숙주의 죽음과 함께 수중에 부유하다. 그리하여 음료수와 합께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아무리 산간의 맑은 물이라도 그냥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본사의 현지조사>
낙동강 중류지역에 대한 「디스토마」 실태조사와는 별도로 본사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협조아래 교사들에 대해서 몇 가지 설문조사를 하였다.
대상 3백명 가운데서 응답자는 1백80명으로 남자 1백28명, 여자 52명이었다. 성별·연령별 감염자 및 미감염자를 살펴보면 별표와 같다.
남자는 감염률가 50·2%, 여자는 23%로 남자가 여자보다 배 이상의 감염률을 보인다.
민물고기의 생식여부를 살펴보면 66명의 남자감염자 중 44명이 생식한 적이 있고 16명은 생식을 안했는데도 감염됐다고 주장한다.
이번 조사이전에 이미 자기가 감염된 지를 안사람은 남자가 24·2%, 여자 82%로서 대부분이 자기의 감염여부를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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