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군인이 여인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름으로 돈을 잃고 빚에 쪼들리던 현역육군중사가 살인강도를하고 태연히 부대 근무를 계속하다가 범행 이를만에 경찰에 잡혔다.
육군 제9862부대 근무중대취사반장이자 1중대 선임하사인 이직속중사(34)는 지난29일 밤9시즘 같은 마을 이웃인 경기도고양군신박면화산리산51 박성석(46· 목공)씨 집을 찾아가 자기부대에서 쌀1가마와 석유1「갤런」을 싸게 팔테니 들것을 갖고가자고 꾀어 박씨의 처 이병기(41)씨가 현금 3천5백원과 양철통을 가지고 다라나셨는데 이중사는 마을근처인 9667부대 사격장뒤의「죽바위」밑에서 칼파 돌로 이씨의 얼굴· 가슴· 옆구리등 10여군데를찔러 죽인뒤 이씨의 돈3천5백원을 빼앗고 이씨가 왼쪽 둘째손가락에 끼고있던 3돈쭝짜리 금반지른 빼기위해 손가락까지 잘라갔던 것이다.
이여인이 집을나간 그날 밤부터 찾기시작하여 31일 상오11시30분께 비로소 이여인의 시체를 발견한 가족들의 신고에따라 경찰은 31일하오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히 부대근무를 하고있는 범인 이중사를 잡은 것이다.
군수사기관은 이날밤 이중사의집을 수색하여 부엌을파고 묻어뒀던 잘린손가락과 금반지를 찻아냈으며 범행장소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이여인이 들고갔던 양철통과 법행에 사용한 대검으 찾아 증거물로 보관했다.
이중사는 지난2월 봉급6천원을 부대앞에서 노름을하다 잃고 끼니를 잇지 못하게 되어 같은부대의 부관현모대위로부터 5천원을 빌어 생활에 보탰으나 3월봉급마저 꾼돈을 갚느라고 집안에 한푼도 들어놓지못해 이웃 최모여인에게 6천원을 다시 빌어쓰는등 빚에 쪼들렸다고 그의 처 김대순(32)씨가 밝혔다. 죽은이여인은 평소에도 이중사로부터 부대안의 물건을 자주 샀다는데 이여인은 3남4녀의 어머니 였고, 이중사는 네딸의 아버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