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카지노 개장1년…1인당 48만원 잃어

중앙일보

입력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스몰 카지노장'이 오는 28일로 개장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 동안 카지노 운영업체인 ㈜강원랜드는 '대박'을 터뜨렸고 지역경제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등 사회적 부작용도 적지 않다.

◇ 영업성적 '대박'=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8일 개장 이후 이달 23일까지 내장객은 총 92만5천1백25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4천3백19억원으로 28일까지 총매출액은 4천7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루 평균 2천5백69명이 방문해 12억5천여만원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객 한 사람이 평균 48만6천여원을 잃은 셈이다. 올 상반기 경상순이익이 1천1백1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49.8%로 연간 순수익도 당초 기대치(1천억원)의 두배인 2천3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VIP객장은 수입이 많아 이곳의 입장객은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액의 35%가 이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역경제 '꿈틀'=숙박.음식업소와 택시.주유소 업계 등 카지노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업소들의 경우 개장 이후 매출이 30~2백% 이상 늘었다. 고한읍 시가지에 레스토랑.호프집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기존 업소도 새 단장을 하는 등 시가지가 젊음을 되찾고 있다.

메인 카지노가 들어설 예정인 사북읍 지역에는 부동산 경기가 활발해 1990년대 평당 50만원에도 팔리지 않던 상업지역 땅값이 3백만~5백만원을 호가한다.

◇ 부작용='한탕'을 꿈꾸다 전재산 날리고 카지노에서 장기 체류하는 등의 도박 중독자도 속출하고 있다. 객장에서 만난 許모(32.자영업)씨는 "지금까지 1억5천만원을 잃고 신용카드 빚조차 갚지 못해 불량거래자로 전락했다"고 털어놨다.

수십명의 VIP고객들은 평균 10억원 이상을 이곳에 퍼부었으며,장기 체류자는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지역 주민들의 각종 피해는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홍창업 기자 hongu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