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건강 챙겨 50대 이후 삶을 풍요롭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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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비뇨기과 김재영 원장이 시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퍼스트비뇨기과]

전립샘 질환은 ‘아버지 질병’이다. 대체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로 시니어세대의 전립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립샘 비대증과 전립샘암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전립샘 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을 보기 힘들다. 게다가 방광기능 저하·신부전·발기부전까지 동반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전립샘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대부분 3기에 발견하는 게 문제다. 퍼스트비뇨기과 김재영 원장은 “남성은 전립샘 건강을 잘 챙겨야 중년 이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샘 비대증 환자 점차 늘어=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방광 밑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크기는 길이 4㎝, 폭 2㎝ 정도다. 무게는 15~20g이다.

 전립샘의 기능은 정자의 활동을 돕는 것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전립샘액은 정자의 영양분이다. 한 번 사정하는 정액양이 약 3mL면 3분의 1이 전립샘액이다. 전립샘액은 정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소도 있다.

 이 전립샘에도 문제가 생긴다. 전립샘 비대증과 암이다. 대부분 50~60대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아버지의 질환’으로 불린다.

 퍼스트비뇨기과 김재영 원장은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게 전립샘 비대증”이라며 “부피가 5배 이상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인은 고환의 노화·가족력·비만·음주·흡연 등 다양하다. 전립샘 비대증이 있으면 요로를 압박해 소변을 보기 힘들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잔뇨, 요실금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발기부전·방광기능 저하·신부전증에도 영향을 준다.

 전립샘 비대증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76만 명이다. 5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전립샘암의 원인은 유전·고령화·서구식 식생활 등이다. 특히 돼지고기·쇠고기 같은 적색육의 포화지방산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전립샘 비대증이 암으로 진행하진 않지만 함께 나타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샘암은 초기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김 원장은 “발견했을 땐 이미 3, 4기로 진행된 상태가 많다. 이때 배뇨장애가 생기고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립샘 비대증 치료에는 약물·수술요법=전립샘 비대증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두 가지가 있다. 김 원장은 “전립샘 비대증 진단을 받으면 비대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며 “치료제 복용이 불편하면 전립샘 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을 원한다고 다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원장은 “아스피린·항응고제를 복용해 수술 중 출혈 위험이 높거나 전립샘 크기가 너무 큰 거대 전립샘 환자는 수술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광에 오줌이 괴어 있지만 배뇨하지 못하는 요폐환자도 마찬가지다.

 퍼스트비뇨기과는 기존 방법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를 안전하고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수술법을 도입했다. 김 원장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플라즈마를 이용해 전립샘을 태워 기체 형태로 날려버린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플라즈마 기화술이다. 지름 약 7㎜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고출력 플라즈마를 쏜다.

 김 원장은 “플라즈마 기화술은 기존 수술보다 요도협착 같은 부작용과 출혈, 통증이 적다”며 “심혈관계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노약자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립샘암도 수술로 치료한다. 다행히 전립샘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되는 ‘착한 암’이다. 간단히 전립샘암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혈액검사로 전립샘 특이 항원(PSA) 효소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PSA 수치가 20 이상이면 80%가 전립샘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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