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자력 우승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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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상위 세팀이 주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선두 성남 일화는 12게임 무패의 상승세를 타던 부천 SK를 1-0으로 꺾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다. 성남은 남은 두 게임에서 1승만 하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수원 삼성은 9위 대전 시티즌에 고전하다가 산드로의 연속골로 3-2로 재역전승,2위를 지키며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산드로는 시즌 13호 골로 득점 단독선두로 올랐다.

안양 LG는 전날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꺾었으나 수원에 골득실차에서 뒤진 3위에 그쳤다.

◇ 성남-부천

성남은 성남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샤샤의 결승골로 부천의 무패 행진을 12경기에서 멈춰세우며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전반 12분 부천 샤리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위기를 넘긴 성남은 전반 34분 신태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백영철이 반대편에 있던 샤샤에게 밀어주자 샤샤가 왼발을 톡 갖다대 부천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 8월 19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 이후 두달간 계속된 골 침묵을 깨는 샤샤의 시즌 9호골이었다.

부천은 곽경근과 남기일이 후반 16분과 22분 성남 골문을 두드려 봤으나 동점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히딩크 국가대표 감독은 최근 병역비리 문제가 불거진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음주파동을 일으킨 고종수(수원 삼성)에 대해 "선수들의 사생활은 중요하지 않으며, 그들의 컨디션과 훈련 정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원-대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전반 5분 대전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수원 박건하가 산드로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날렸다. 산드로가 날린 오른발 강슛은 대전 수문장 최은성의 손을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고, 기다리고 있던 서정원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그러나 홈팀 대전은 14게임 무승의 팀답지 않게 가공할 득점포로 수원을 물고 늘어졌다. 전반 17분 정영훈은 수원 수문장 박호진과 오른쪽 골포스트 사이 빈 틈을 노리고 정확한 오른발 슛을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사기가 오른 대전은 전반 40분 공오균의 프리킥이 수원 수비벽을 맞고 나오자 탁준석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전의 저력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후반 24분 대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데니스가 날린 총알 같은 센터링은 그림 같이 산드로의 오른발에 걸렸다. 산드로는 5분 뒤 루츠의 센터링이 대전 수문장 최은성의 손을 맞고 흐르자 머리를 갖다대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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