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김태균, KS 우승의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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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주전 유격수 김태균(30)이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에 한국시리즈(KS) 우승의 희망을 선사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태균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가를지도 모를 20일 대구구장 1차전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때린 것이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드림팀에 선발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태균은올 시즌 5월2일 두산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는 부상으로 두달간 2군에서 머무는 등 주전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출장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1차전에서 3-1로 앞서던 5회초 박정환 대신 유격수로 투입돼 부상으로 인한 올 시즌 불운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탄탄한 수비로 삼성 내야의 철벽수비를 이끌던 김태균은 4-4의 팽팽한 접전이계 속되던 2사 3루에서 상대투수 이경필에게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의 물줄기를 삼성쪽으로 돌렸다.

삼성은 김태균의 적시타로 5-4의 리드를 잡은 뒤 2점을 보태 결국 7-4로 승리할수 있었고 김태균의 한방이 2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한 풀이를 별러왔던 삼성에 서광을 드리운 것이다.

김태균은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김태균은 교체되자마자 2루수 정경배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심재학의 타구를 정경배로부터 건네받아 2루로 진루하던 주자를 아웃시킨 뒤 다시 1루에 송구,병살시키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연출했다.

8회초에도 상대타자 장원진과 우즈의 안타성 타구를 연달아 처리,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그물수비를 보여줬다.

그물망같은 내야수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김태균이 남은 경기에서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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