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일본 마쓰시타 전기 "가전품 서로 공급"

중앙일보

입력

LG전자와 일본 마쓰시타(松下)전기가 가전부문에서 각자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서로에게 공급하는 국제분업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LG측은 "에어컨의 경우 국내에서 만들어 동남아에 수출하던 것을 마쓰시타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LG브랜드를 붙여 팔고, 마쓰시타는 LG의 중국 톈진(天津)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붙여 중국에서 시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협력을 통해 양사는 물류비와 애프터서비스(AS)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에어컨 분야에서 LG는 세계 1위, 마쓰시타는 2위다.

전자레인지는 마쓰시타의 북미시장 수출물량(약 1백만대)을 LG 창원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양사가 유럽과 중남미 수출용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등을 각자 유리한 공장에서 생산해 상대방 브랜드로 출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두 회사가 이같은 제품별 분업생산을 통해 저가 제품을 마구 쏟아내고 있는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에 맞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서울=김영욱 기자, 도쿄=남윤호 특파원 youn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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