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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집 이화장 영정 앞에 통곡, 「프란체스카」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1일 귀국한 고 이승만 박사의 부인 「프란체스카·마리아」여사는 22일 상오 10시 한국을 떠난 지 만5년10개월만에 고 이 박사와 함께 거처하던 이화장을 찾았다.
「프란체스카」여사는 이날 상오 9시 양자 이인수시와 숙소인 반도「호텔」818호실을 출발, 9시30분 이화장에 도착했다.
서울자7629호 까만색 「세단」을 탄 「프란체스카」여사가 이화장에 도착했을 때 동네 사람 50여명이 「프란체스카」여사를 맞이했다.
「프란체스카」여사는 까만색 「투피스」에 가만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이화장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눈시울을 적시며 이 박사의 영정에 인사를 드리고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이날 이화장에는 임흥순·임철호·원용덕씨 등 10여명의 친지들이 찾아왔다.
한편 21일 하오 반도「호텔」에 여장을 푼 「프란체스카」여사는 저녁 5시반까지 김활란·정운수씨 등 20여명의 친지들을 만나 지난 이야기를 한 뒤 7시반쯤부터 일체 외부인사들과 만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 만난 다음 「하와이」로 떠날 듯>
이날 밤 사복한 경비원이 「프란체스카」여사의 숙소를 지키러 왔었으나 『조용히 있고 싶다』면서 경비원도 돌려보냈다. 「프란체스카」여사는 22일 하오 국립묘지에 다시 들른 후 정일권 국무총리의 부인을 예방할 예정인데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박정희 대통령과 정 총리도 예방할 예정이다.
「프란체스카」여사는 이 박사의 생신인 26일이 지나면 곧 「하와이」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주 이씨 종친회는 「프란체스카」여사가 이 땅에 영주하기를 권고할 것이라 한다.

<26일에 추도예배, 31일 밤엔 환영연>
한편 정동교회 교우들은 오는 26일 낮 11시 고 이 박사의 제91회 생신일에 고인의 묘소에서 추도예배를 올리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는 고인의 친지들이 다수 참석한다.
한국부인회(회장 임영신)도 오는 31일 저녁 조선「호텔」「볼룸」에서 「프란체스카」여사의 귀국환영회를 베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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