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중앙아시아 장애아 돕기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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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나라에서 10시간 가까이를 날아야 닿을 수 있는 곳, 중앙아시아. 절대 빈곤과 전쟁의 포연이 가시지 않는 이곳에서도 가장 소외되고 있는 장애아동을 돕는 한국인들이 있다. 인터넷 카페 '중앙 아시아의 천사들'의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천사들'이 결성된 것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온 삼성병원 관계자 20여명이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는 현지 장애아동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지속적인 지원을 다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결성 이후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인 것. 휠체어를 구입, 중앙아시아 국가에 보내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말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두명을 국내로 초청, 무료로 수술을 받도록 해주기도 했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천사들'에 대한 소문이 퍼졌고 이에 따라 회원들도 급증했다. 2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의료인 70여명을 포함, 현재는 3백여명에 이른다.

'…천사들'은 새해를 맞아 더욱 따뜻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중앙 아시아 장애아동들과 회원들이 1대1로 결연을 맺고 매달 2만원 가량의 후원금을 보내주고 편지도 주고받는 '사랑의 교류'를 갖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천사들'은 15일 의료진 29명을 키르기스스탄에 파견한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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