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항공사, 중동국적 승객 탑승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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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에어차이나와 중국 동방항공.중국 남방항공 등 국유항공사 비행기에 중동과 주변 20개국 국적을 가진 승객의 탑승을 제한키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탑승제한 승객은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파키스탄.이스라엘.이집트.시리아.요르단.레바논.이란.이라크.아랍에미리트연방.오만.바레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예멘.쿠웨이트.수단.리비아.알제리인 등이다. 항공사들은 전세계 주요 대리점에 이들 승객에게는 항공권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예매한 사람에게는 전액 환불해주도록 했으며, 해당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확인증명서를 발급받은 사람에 한해 탑승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아.태경제협력회의 (APEC) 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조직이 또다른 보복테러를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인들은 "매우 불공평한 조치다.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모든 중동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이는 이번 사건을 전체 이슬람국가와 연관시키고 있다는 증거" 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홍콩주재 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연맹.이집트 총영사관은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 고 확인을 거부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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