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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朴 대변인 선임 전 종편출연 발언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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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창중 [사진=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된 윤창중(56) 칼럼세상 대표는 대표적인 보수 논객 중 하나다.

 올해 신문사를 떠난 뒤 ‘윤창중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보수적 시각의 칼럼을 써 왔다. 특히 이번 18대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야권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해 인터넷에서 ‘윤칼세’란 별칭도 얻었다.

 그는 24일 인선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거절하려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人事)인데, 이를 거절하는 건 참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정권이 들어서면) 한 자리 하시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말은) 윤봉길 의사 보고 이제 독립됐으니까 문화관광부 장관 하라는 말”이라고 받아친 적도 있다. 윤 수석 대변인은 직책상 박선규·조윤선 대변인 위에서 공보업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지만 인선 배경이나 박 당선인과의 인연에 대해선 새누리당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이정현 최고위원조차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윤씨가 자신의 보수적 소신을 거침없이 관철해온 점, 정치평론가로서 박 당선인의 입장을 잘 대변해 왔다는 점 등이 평가를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강한 보수 이미지가 박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수석 대변인은 대선 하루 전인 지난 18일 칼럼에서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사사건건 국민을 분열과 대립의 구도 속으로 몰아 나라를 파산 직전까지 내몰아갔던 ‘완장 찬 노란 점퍼 세력’들이 일제히 권력을 장악해 나라를 절단 낼 것”이라며 문재인 전 후보를 맹비난했었다.

문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정운찬 전 총리, 김덕룡 전 의원 등에겐 ‘정치적 창녀(娼女)’라고 했다. 익명을 원한 한 3선 의원은 “말 그대로 깜짝 인사”라며 “지나친 독설로 야당이나 반대 성향의 계층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윤창중’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트위터에는 “말뿐인 대통합” “함량 미달”이란 반발이 쏟아진 가운데 “멋진 인선. 종북 세력과 제대로 붙어보자”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수석 대변인은 문재인 전 후보를 ‘반대한민국 세력’이라고 비난했고 문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을 ‘국가전복 세력’이라고 선동하는 등 심각한 분열주의적 행태를 보여온 문제의 인물”이라며 “극렬 선동가에게서 나치선동가 ‘괴벨스’를 떠올릴지언정 국민대통합의 진정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충남 논산 ▶경동고-고려대 화학과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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