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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하늘아래…형제들은 용감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맹호와 청룡의 용사들은 오늘도 뙤약볕 아래 「정글」속에서 갖은 고난을 무릅쓰고 「베트콩」과 싸우고 있다.
그들을 보낸 가족들은 또한 심한 생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월남전선과 조국을 잇는 가교가 더욱 아쉬워지고 있는 요즘 이들 장병가족들에 대한 국민들의 보다 더 깊은 이해와 구호의 손길이 바라지고 있다. 순천시내 한 집에서 형제용사를 나란히 월남에 보낸 세 가정을 찾아보기로 한다.

<어머니 행상으로 생계-김병규 대위 형제댁>
▲동외동 139의2 김천수(59)씨 집에서는 2남 병규(29) 대위는 맹호316부대 2중대장, 또 3남 병배(21) 상병은 청룡 제3대대10중대3소대에 각각 파월, 그동안 여러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다.
이들 용사의 어머니 조(55)씨는 행상으로 와병중인 아버지 김씨와 3남매를 거느리며 꿋꿋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잘싸운단 소식에 흐뭇-김영록 병장 형제댁>
▲매곡동401 김인수(59)씨의 장남 영록(26·맹호 헌병소대) 상병과 2남 성환(24·맹호 제5202부대 제2대대 5중대본부) 병장은 작년 10월에 같이 파월된 의좋은 형제들.
아버지 천수씨는 「우산」수선 등으로 하루50원 수입으로 세 딸과 근근 살아나가고 있다. 그러나 형제들이 잘 싸우고 있다는 소식만 들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고.

<남아있는 맏형이 살림-박용 일병 형제댁>
▲저전동136 박현년(65) 노파는 2남 박용(25·맹호5202부대 재구대대 10중대 1소대) 일병과 3남 충의(24·비둘기 제6519부대 제화기중대) 일병을 보냈다. 유일한 생명선이던 이들이 입대한 후로는 맏형 동식(38)씨가 냉차장사로 7가족을 이끌어오다가 지금은 자조근로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순천=노영민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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