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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배 조각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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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통나무 배 조각. 울진 죽변리에서 출토됐으며 7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계명대]

우리나라 최초의 통나무 배 조각과 음식물을 끓인 토기 등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이 마련한 유물 전시회 ‘대구·경북의 신석기문화 그 시작과 끝’을 통해서다. 대학 내 행소박물관 1층 동곡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영남문화재연구원·행소박물관·삼한문화재연구원이 각각 발굴한 대구·김천·울진 지역의 신석기시대 유물 2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로 된 배의 조각이다. 2009년 울진군 죽변리에서 발굴된 이 유물은 곡선 모양으로 깎여 통나무 배의 한 부분으로 추정됐다. 또 옆에 노로 보이는 긴 나무와 닻으로 추정되는 돌도 함께 출토됐다.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 결과 7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물이 끓어 넘친 흔적이 있는 토기도 전시 중이다. 그릇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가 묻어 있고 그을린 자국도 보인다. 이들은 신석기 조기(早期·BC 6000∼BC 4500년) 유물로 일반인에겐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김천 송죽리 유물은 신석기 중기(BC 3500∼BC 2700)의 경북 내륙지역 생활상을 보여준다. 다양한 빗살무늬토기와 강에서 고기를 잡는 데 사용한 돌 그물 추 등이 전시되고 있다. 토기를 굽는 가마터를 복원한 모습은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대구 서변동에서 출토된 바닥이 뾰족한 토기(첨저형 토기)와 겹 입술 토기조각 등은 신석기 후기(BC 2700∼BC 2000) 유물이다.

 행소박물관 권순철 연구원은 “전시 유물은 우리 지역 신석기 문화의 출현에서 변천, 소멸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내년 3월 31일까지. 관람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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