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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원인모를 겨울두통 뇌혈류 개선으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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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평소 지니고 있던 질병이 악화되는 수가 많다. 가벼운 두통과 고혈압이 있던 김모(56.여)씨가 그런 경우다.

기온이 섭씨 영하10도 이하를 기록하던 10여일 전 외출을 했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심한 두통과 구토증상이 나타나자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본인은 물론 병원측도 겨울철에 흔한 뇌졸중으로 생각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를 찍고 이런저런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 없었다. 증세가 조금 나아져 퇴원은 했지만 여전히 후유증이 남아 있어 불안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평소 견딜 만하던 두통이나 편두통이 심해지는 환자들이 적지않다. 이때 구역.구토는 물론 안면 감각이상.손발 저림과 같이 뇌졸중과 흡사한 증상이 나타나 급하게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이 뇌졸중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근육긴장에 의한 뇌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어깨를 움추리고, 목근육을 수축한다. 그 결과 뇌로 올라가는 혈관이 눌린다.

뇌가 혈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인체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시상하부(視床下部)가 긴장한다. 그 결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가 아프고 호흡이 불편해 가슴이 답답하고, 구역질이 생기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불면.피곤.변비.면역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거나 손발이 차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증상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뒷목이 뻣뻣하고, 경직돼 있는 사람들에게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은행창구 여직원, 스튜어디스,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며느리가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같은 신경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호흡이완법이나 명상법 등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고 질환이 계속된다면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을 알면 치료 원리는 간단하다. 단단해진 뒷목 근육이 혈관을 압박하지 않도록 풀어주는 것이다.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시술은 혈액순환 개선제와 국소마취에 쓰는 용량의 5분의 1정도를 해당 부위에 주입하는 게 핵심이다. 간단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고준석 신시통증클리닉 원장(www.sinsa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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