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 도사’ 김혜윤이 3퍼트 실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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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프린지에서 더블보기는 내 골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혜윤(23·비씨카드)은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히 18번 홀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201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16일 중국 샤먼 동방 하문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3라운드 18번 홀(파4). 대회 3연패를 노리던 김혜윤은 한 홀을 남겨 놓고 11언더파로 김효주(17·롯데)와 공동선두였다. 두 선수는 두 번째 샷을 모두 그린 뒤로 넘겨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준비했다.

 김혜윤의 공은 핀까지 9m(그린까지 2m+홀까지 7m) 거리의 그린 프린지에, 김효주는 12m(그린까지 5m+홀까지 7m) 거리의 세미 러프에 있었다. [그래픽 참조] 김효주가 먼저 범프&런 샷으로 공을 핀 80㎝에 붙이며 압박했다. 김혜윤은 웨지 대신 퍼터를 택했지만 공은 그린에 올라온 뒤 얼마 구르지 않고 멈춰버렸다. 김혜윤은 남은 4.5m 거리에서 3퍼트로 참패했다.

 2011·2012 시즌 KLPGA 투어 퍼팅 부문 랭킹 1, 3위에 올라 쇼트게임의 ‘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김혜윤. 그는 “두 가지 실수를 했다”고 털어놨다. 첫째는 프린지의 모래를 의식해 웨지를 잡지 않은 것이고, 둘째는 퍼터를 잡았더라도 ‘2+1’원칙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2+1 원칙이란 공이 그린 주변 프린지에 있을 때는 잔디 등의 저항을 감안해 두 걸음 거리일 때는 한 걸음을 더 계산해 스트로크하는 것을 뜻한다. 김혜윤은 “3연패에 대한 중압감이 컸고, 모래의 저항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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