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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할인·적립 축소에 ‘반격’ … 1장만 몰아 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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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회사원 조현아(25·여)씨는 최근 주력카드 1장만 남기고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를 정리했다.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이용에 각종 조건을 달면서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기가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조씨는 그동안 쇼핑·영화·교통비 등의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4장의 신용카드를 돌아가며 써왔다. 조씨는 “카드의 할인 실적을 못 채울 바에야 카드 하나로 몰아 쓰는 게 남을 것 같아 카드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할인·적립 등 카드 부가서비스의 이용 장벽을 높이자 이를 우회하는 알뜰 신용카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주력카드 1장만 사용하면서 혜택을 극대화하거나 아무런 조건 없이 사용 금액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주는 무실적 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카드업계는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전달 실적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를 주지 않는 쪽으로 대부분 약관을 바꿨다. 기존에 전달 실적이 있었던 카드도 인정 기준을 높이거나 한 달에 최대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를 따로 두는 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영세 가맹점 수수료를 내린 만큼 카드사가 부가 혜택을 꾸준히 축소할 것”이라며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 1, 2장을 몰아서 쓰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카드를 1장만 남길 거라면 다양한 업종에서 할인을 해주는 카드가 낫다. 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는 주유비와 교통·통신비부터 학원비까지 최고 1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매달 120만원 이상을 이 카드로 쓰면 연간 최대 66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카드3’은 한 달 사용 실적이 80만원을 넘으면 연간 10만 포인트 이상을 쌓을 수 있다. 영화관·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는 최대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이 35만원 정도다.

 전달 실적과 상관없이 부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카드도 있다. 롯데카드의 ‘롯데포인트플러스그란데카드’는 전달 실적과 상관없이 결제 금액의 0.6%를 롯데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롯데멤버스 제휴사를 이용하면 포인트를 배로 쌓아준다. 신한카드의 ‘신한심플카드’도 조건 없이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 금액의 0.5%를 돌려주고 2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미만의 우수리는 할인해주는 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실적 기준을 채우는 게 부담스러운데 포인트는 적립하고 싶은 고객이 많아 무실적 카드 이용자가 요즘 늘고 있다”며 “카드사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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