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초 역-「아이젠하워 회고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아이젠하워」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집권한 것은 1953년부터 1961년까지였다. 이 기간은 동서 진영의 긴장 상태가 가장 격화되었던 것으로 여러 가지 극적 사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한국 휴전, 서독 재군비와 「나토」 가맹, 대만 해협의 위기 등은 특기할 만한 중대 사실이었다. 「아이젠하워」씨가 백악관을 떠나 일개 시민으로 돌아가자 곧 집필에 착수 한 것이 The white House Years, Mandate for Change 1953∼1956이었다. 다시 말하면 재임중의 「메모와르」이었다. 이것을 번역한 것이 본서이다.
이 책을 일독하고 느끼게 되는 것은 세계사에 있어 미국의 위치라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가 하는 것이었다. 미국에는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구별이 없다. 미국의 일거수 일투족은 바로 그것이 그대로 세계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상 세계의 역사적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미국의 정치적 거취에 관심을 집중시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2차 대전 이후의 세계 정세를 결정지은 원동력이 무엇이었는가를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하권도 출간되었으나 이 책은 상권만이 번역된 것이다. 하권도 곧 번역 출판될 것이라고 한다. 모든 독서인에게 권하고 싶은 참으로 유익한 책이다. 신 교수의 역문도 믿을 만한 것으로 호감이 간다. <이건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