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 마지막 TV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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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16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1대 1 대결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국가정보원 여직원 사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 사건과 관련해 “문 후보는 스스로 인권변호사라고 하면서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 한마디 사과가 없다”며 “실제로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 증거도 없고, 2박3일 동안 밖에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물도 안 주고 부모도 못 만나게 한 것은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왜 여직원을 변호하나. 그는 피의자다. 수사 중인 사건인데 박 후보의 발언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문을 열라고 하는데 여직원이 문을 잠그고 열지 않은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번 사건을 ‘감금’이라 했고, 문 후보는 ‘농성’이라고 표현했다.

 박 후보가 “민주당이 하나도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증거는 민주당이 내놓을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발언은 국정원 여직원의 PC에서 선거에 개입할 의도로 댓글을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수서경찰서의 발표 전에 나왔다.

 두 사람은 전교조의 이념 편향성을 놓고도 맞붙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전교조와 깊은 유대관계가 있다”며 “유대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전교조는 상대하면 안 되는 거냐”며 “왜 박 후보는 전교조와 관계를 맺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 이정희 “정권 교체 위해 사퇴”

통진당 이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이 4월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판세가 불리해지자 또다시 종북 세력과 손을 잡으려 한다”고 공격했고,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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