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38)이 23번이 적힌 워싱턴 위저즈 셔츠를 입고 공식 팀훈련에 돌입했다. 워싱턴 위저즈는 3일(한국시간) 조던이 어린 시절을 보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에서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다.
조던은 "스릴을 즐기는 것 같다" 며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에 대해선 "선수들이 젊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 고만 말할 뿐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위저즈 훈련 캠프엔 신인 6명과 2년차 선수 2명이 등록돼 있다.
조던의 훈련 모습은 대학생들과 경찰 몇몇에게만 공개됐다. 지켜본 사람들은 "놀랍다" "경외롭다" 는 말로 그의 활약을 설명했다. 동료선수들 역시 "그의 패스와 슈팅 능력에 감명받았다" 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앞서 2일 조던은 워싱턴 위저즈의 홈 연습장에서 2백여명의 기자들과 공식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 명성이 훼손되는 두려움보단 농구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 "
농구에 대한 갈망을 '가려운 곳을 긁고 싶은 욕망' 으로 대신 표현한 조던은 "농구를 하고 싶어도 못한 후회에 평생 시달리며 살기 싫었다" 고 심정을 털어놨다.
예전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조던은 '도전' 이라는 단어로 맞섰다. "사람들은 그동안 내가 이룩한 것들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난 도전이 두렵지 않다. "
그는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도전했다는 자체로 훌륭한 것이라 생각한다. "
지난 여름 갈비뼈 부상과 무릎 건염에 시달렸던 그는 "1백% 신체적으로 준비가 된 상태" 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3시즌 동안 우승 한번은커녕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팀에 그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조던은 우선 정규리그 82게임 중 50게임을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팬들이 궁금해 하는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 대해 그는 "그들이 나를 추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과의 대결 역시 도전이고 맞설 준비가 돼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던에겐 결국 하나만이 중요했다. "농구를 한다는 것. " 그리고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