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김용대, 6개월만에 꽃가마

중앙일보

입력

김용대(현대)가 6개월만에 한라봉을 정복, 통산 6번째 꽃가마를 탔다.

김용대는 3일 영암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세라젬마스타 영암장사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천부적인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화려한 기술씨름을 선보이며 남동우(LG)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김용대는 117대 한라장사에 오르며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99년 민속씨름에 뛰어든 이후 통산 6번째 우승. 김용대는 지난해 10월 음성대회부터 올 첫 대회였던 보령대회까지 3개대회 연속정상에 올랐으나 거제대회(5월)와 광양대회(6월)에서 각각 2품, 그리고 지난달 천안대회에서 5품에 그치는 등 기량에 비해 성적이 부진했다.

김용대는 8강전에서 임홍재(LG)를 안다리와 밀어치기로 2-0으로 이겼고 준결승전에서는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조범재(신창)를 되치기와 뒤집기로 내리 꺾는 등 다양한 기술을 뽐내며 결승에 올랐다.

97년 LG 유니폼을 입은 남동우는 8강전에서 서희건(현대)을 2-0으로 꺾은 뒤 이성원(LG)에 2-1로 역전승하며 준결승전을 통과했다.

김용대와 남동우가 결승전에서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 두 선수는 그동안 모두 11번 격돌해 김용대가 8-3으로 우위를 보였으나 황소트로피를 눈 앞에 두고 샅바를 맞잡은 것은 처음이었다.

남동우도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2회연속 장사결정전에 올랐으나 김용대의 스피드와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연속기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판에서 김용대는 맞배지기로 힘자랑을 하다 가볍게 상대를 뽑아 들어 들배지기로 마무리했고 두번째 판에서는 다시 들배지기로 나오는 상대를 되치기했다.

또 마지막 판에서도 밧다리를 시도하는 상대를 밀어치기로 따돌렸다.

2-3품 결정전에서는 이성원이 조범재를 뒤집기로 제압했다.

◇한라장사 순위
▲장사 = 김용대(현대)
▲1품 = 남동우(LG)
▲2품 = 이성원(LG)
▲3품 = 조범재(신창)
▲4품 = 김형구(현대)
▲5품 = 서희건(현대)
▲6품 = 임홍재(LG)
▲7품 = 김종진(현대 (영암=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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