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국가대표 박충균, 또 한번 부상 불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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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상의 질곡에서 벗어나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박충균(28.성남 일화)이 또 다시 부상으로 좌절을 맛보게 됐다.

6기 히딩크사단의 유일한 신입생인 수비수 박충균은 대구에서 시작한 대표팀 합숙훈련 첫날인 2일 저녁 훈련 도중 왼쪽 발 뒤꿈치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마치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서 물러나야 했다.

약 4개월전 전 수원에서 뛸 때 피로가 원인이 돼 `족저건막염' 판정을 받았던 박충균은 지난 8월 치료를 받았지만 대표로 소집되면서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것. 박충균은 "지난달 26일 대전과의 경기후 약간의 통증을 느꼈지만 견딜만 했었는데 2일 저녁 훈련을 할때는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아파왔다"며 "통증때문에 잠을 잘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충균으로서는 히딩크 감독앞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겠다며 다짐했던 4일 올림픽상비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 것이 마음 아프다.

공격력을 겸비한 좌우 윙백요원인 박충균은 일찌감치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번번이 부상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아픔이 있다.

박충균은 96년 최용수(이치하라),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등과 함께 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의 주축멤버로 꼽혔지만 발목 부상때문에 정작 본선에서는 벤치를 지켜야했다.

불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3년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도 상비군 대표로 선발됐지만 또 다시 발목에 이상이 찾아오면서 대표팀에서 탈락, 본선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것. 박충균은 지난 7월 좀처럼 주전으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수원을 떠나 성남으로 이적한 뒤 완전히 주전자리를 꿰찼고, `히딩크 사단'에 전격합류하며 새로운`비상'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박충균은 내년 월드컵무대에 반드시 서겠다던 각오에도 불구, 뜻하지 않게 다시 `부상암초'를 만나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날려버릴 위기를 맞았다.

박충균은 "뭔가 해내야 할 시점에 다시 부상을 당해 착잡한 심정이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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